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중에서 자주 쓰이는 글감이자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은 "시간관리" 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시간관리"를 잘하고 있는가?
- 아니요.
오늘도 방금 일을 다 마치고 쫓기듯 글을 쓰고 있다.
하는 일이 많지 않은데 그 일 마저 다 하지 못하였을 때
느껴지는 죄책감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꽤나 졸리지만 그래도 글을 쓸 여력은 남아있고 무슨
글을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늘은 시간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볼려고 한다.
시간을 두 가지 관점으로 고찰해 볼 것이다. 첫 번째,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한가
두 번째,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말했지만 요즘 아주 많은 자기계발서로 "시간관리"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 책들이 모두 입을 모아서 하는 이야기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그러니까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당신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뭐 이런 것 같다.
물리적으로 보면 모두에게 공평하다 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게 물리적인 현상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조선시대에서 당대 최고의 시험이라고 불렸던 과거제에 양반 말고 다른 신분도
과거 시험에 응시하여 관직에 진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당신을 알고 있었는가
너무 쉬운 상식이라고 비웃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몰랐을 수 있다. 왜냐면 우리가
알고 있는 관직의 대부분은 양반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귀하고 높은 신분을 가진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의문을 가져야 한다. 왜 이토록 다양한 계층에서 과거제 응시가
가능했는데 대부분 시험에 합격하여 관직에 진출한 이들은 양반 출신인걸까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물리적 시간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하루 종일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양반과 낮에는 밭일을
하고 밤에는 불을 킬 여력도 변변치 않았던 백성들 이들을 우리는 평등하다고 볼 수 있는가
글을 쓰다보니 예전에 교직 과목에서 배웠던 기회의 평등 - 허용적 평등이 떠올랐다.
사실 저 과거제 예시도 교수님이 얘기하셨던 것이 기억이 나서 적었던건데
아무튼 .. 그래서 나는 시간이 평등하다는 말 너무 믿지 않는게 좋다 주의 이다.
저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상황이 있는 것이니까
말을 돌려서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 가능한 것들 몇 가지 떠오른 것을 적어보겠다.
기대감과 두려움이라는 존재는 시간과 필연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대감이라는 것은 우리가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 즉, 미래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두려움 역시 마찬가지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불확실한 것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대감이 되었든 두려움이 되었든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는 우리가 누리는 특혜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두려움은 우리가 뭐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징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 .. 그렇다면 역시 내일도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나 자신에게 하는 한 마디)
하지만 자기계발서에 시간관리 조언은 도움 되는 구석이 꽤 있다.
너무 자기연민에 빠져서 나태함과 게으름을 합리화 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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