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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도파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2)

오늘은 어제 글의 흐름을 이어서 

도파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들 

그리고 도파민에 대해서 알고 나니 이전에 제가 경험했던 상황들에 대한

납득과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적어보려 합니다. 

 

3. 도파민 중독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제가 본 영상에서  책 「몰입」의 저자 황농문 교수님은 

도파민 중독에 대한 해결책으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왜 이러한 방법들이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찾아본 바에 의하면 

 

첫 번째, 한 달 도파민 단식 

도파민 단식은 사실 작년 초부터 미국 MZ세대의 자기 계발 트렌드로 떠오르던 키워드인데요 

한 달 동안 이전까지 나에게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하였던 모든 도파민을 강제로 끊고 

자기구속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요. 왜 나면 이미 우리 뇌는 짧은 시간 안에 

도파민이 분비되는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고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조금씩 자제하는 수준으로는

심각한 도파민 중독을 해결하기 어렵겠죠 또한 다른 과학적 접근 방식에 의하면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도파민을 단식하게 되면 도파민으로부터 중독되었던 신경망이 아닌 새로운 신경망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는 도파민 중독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고통을 선택해라 

여기서 말하는 고통은 찬물 샤워, 운동, 공부와 같은 오랜 시간 노력이 필요하며

따라서 도파민에 중독되기 위한 진입장벽이 높은 것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한 묶음으로 묶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분비되는 도파민으로부터 우리를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해요. 또한 이러한 고통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정상적인 도파민 분비, 보상을 받을 뿐만 아니라 몰입의 과정 속에서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 (뒤에서 왜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것에 만족감을 느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우리의 뇌에 보상을 주는 것들을 정리한 표입니다.

 

그러니까 전혀 도파민, 보상심리, 뇌과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고 관심도 없던

그 시절에는 어 왜 나에게 이런 변화가 찾아왔지? 단순히 기분 탓인가 하고 넘겼던 몇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저 스스로 납득하고 이해하게 된 몇 가지의 경험들이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나의 경험들" 

 

- 과제와 시험이 없어지니까 우울해진 것

과제와 시험이 없어지고 급격한 우울감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며칠 기분이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누가 툭 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이요 아마 여기까지만

읽으신다면 '아니 이 사람 정말 굉장히 괴짜에 공붓벌레구나.'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아닙니다. 학교공부에서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는 편도 아니었고요 성적 면에서 우등생

이라고 할 정도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학교에서 정해주는 목표지점, 골대에

길들여져서 살아가고 거기서 얻은 보상이 꽤 있었는지 과제와 시험이 없어진 이후로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배워본 도파민과 보상심리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이 상황을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뇌는 노력 없이 얻은 것을 가치가 없다고 여깁니다. *(최소 노력의 법칙)

과제와 시험이 사라진 제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주로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보상받을 수 있는

티브이 보기, 유튜브 시청과 같은 오락적인 것들에 시간을 소비하였고 제 뇌는 가치 없는 것들의

공급에 인생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없었겠죠. (글을 쓰면서 또 하나 깨닫습니다.

막연히 인간에게 주어지는 자유와 놀이가 왜 끝없는 행복으로 지속되지 않는지!)

 

 

- 초등학교 시험기간에 좋아하던 웹툰, 만화를 다 끊고 공부에 몰입할 때 느꼈던 만족감

초등학교 3학년 마지막 기말고사 수학시험 점수로 엄마가 한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이전에 봤던 시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면 겨울방학에 외국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홈스테이 오는 것을 허락한다는 것을요 그 당시 새로운 외국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저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목표가 있었고 이에 그 당시 저의 

전두엽을 파괴시키는 도파민 과다분비 요소들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게 그런 존재인지 몰랐지만요)

를 차단시키고 시험기간에 공부에 매진하고 몰입하였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도파민을 끊은 것이고 또 다른 의미로는 고통(공부)을 선택한 것인데 오히려

매일 공부를 하며 쌓이는 교과서 내용에 대한 익숙함, 머리에 더욱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들에 대해서

희열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티브이를 켜서 만화를 볼 때보다 더욱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꼈어요.

 

그 당시에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어린 마음에 내가 약간 미친 건가 싶었는데요 

도파민에 대해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탁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티브이를 켜서 만화를 보는 건 노력 없이 얻는

보상으로 이렇게 얻게 되는 도파민에 뇌는 더욱 자극적인, 더 많은 도파민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즉각적으로 끊임없이 증가하는 도파민, 쾌락 욕구는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또한 뇌는 노력 없이 얻는

것들에 대해서 가치가 없다고 여겨 더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섭니다. 이는 앞문장과 같은 맥락을 더욱 자극적인,

더 많은 도파민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죠.  반면 공부는 시간을 들여서 반복해서 읽고, 말하는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고

뇌는 즉 이 과정을 통해서 얻는 성과를 가치 있다고 여깁니다. 또한 노력 없이 얻는 보상 즉 결과는 도파민의 휘발성이

높아서 금세 새로운 도파민을 요구하지만 노력하고 몰입하는 과정 그 자체는 지속적으로 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최소 노력의 법칙, 도파민의 휘발성과 맥락 같음)

 

도파민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나는 어떤 것들에 중독되어 있는지

자기반성의 계기도 되었고 핸드폰 한 번 볼때마다 괜히 의식하며

흠칫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도파민 중독으로 인해서 전두엽 파괴에

대한 것들 배우면서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 오히려 좋습니다 . 

 

올해는 보상 없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멀리 하고 

정말 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뇌가 정말 가치있다고 여기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