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엠비티아이와 가장 흡사한 유형 중 하나인
INTP 인팁의 특징에 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저는 여태 살면서 다섯 명의 인팁을 만나보았는데요
같은 유형이라고 해도 저마다 다른 취향과 다른 모양새를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아 역시 이 자식도 인팁이다. 가 느껴지는
포인트가 유독 많았던 유형인지라 오늘은 이 다섯 명을
떠올리며 인팁 특징에 대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1. 책 진짜 좋아하는데 읽기 귀찮아서 리스트에만 적어놓음
어쩌다 책 이야기가 나오면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분명
리스트를 만들어놓는걸 제가 봤는데 몇 달 후에 읽어봤냐고
물어보면 답이 오질 않더군요.
2. 대화할 때 의식의 흐름, 폭넓은 주제
유독 (가까운 관계의) 인팁을 만나면 단순한 근황, 가십 이야기보다
명확한 주제로 대화의 주제가 퍼져나가고 깊게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자신의 전공과 같은 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관심분야에 관해서라면 영화, 음악, 책 등 걸치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덕분에 인팁과 대화를 나눌 때 가장 편하고 대화다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무겁고 진중한 주제의
대화만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영양가 없는 대화들을 들으면 좀 진이 빠지는 편이거든요
관심사가 겹치는 혹은 내 관심사를 잘 아는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는데 보통 인팁이더라고요.
3. 적당한 관심과 챙김 좋아함
과한 칭찬, 관심, 챙김은 부담스러워서 도망가는 것 같고..
인팁이 원하는 은은한 관심과 챙김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제가 인팁 당사자가 아니라 정확히는 말 못 하겠지만 제가 인팁을
기쁘게 했던 일화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첫 번째, 인팁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몇 달 차곡차곡 사서 쌓아놨다가 생일 때 선물로 줬을 때
두 번째, 인팁의 상황을 고려해서 필요한 선물 + 손 편지를 줬을 때인데요
사실 생각해 보니까 유형 불문 그냥 다 좋아할 것 같은 선물이긴 한데..
그 인팁 취향 파악이라는 게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난관인 것 같습니다
정말 모르겠다, 감이 안 온다 싶으면 직접 물어보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을지
(일단 인티제의 입장은 그렇습니다.)
4. 타인에게 크게 관심 없음 (하지만,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
저와 마찬가지로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것 같고
주변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신경도 잘 안 쓰는 것 같더라고요
그 대신 주변에 본인 사람들에게는 정말 신경도 많이 쓰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인팁의 따뜻하고 자상한 면을 본 사람으로서 "인팁은 섬세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해 보자면
제가 보았던 인팁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남을 위로하고 배려하기 앞서
혹여 상대가 부담 갖지 않을지 걱정하고 행동하는 조심스럽고 섬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방식이나 생각에 확신이 들면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강했는데 인팁들의 이러한 면을 보고 저의 어린 생각들을 반성하고 배움의 계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결론은 인팁은 따뜻한 사람이다.
5. 덕질하느라 새벽까지 안 잠
안 자더라고요 제가 불면증에 가끔 아무도 안 깨어있을 시간에 연락하면
유일하게 답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깨어있는 사유는 덕질 맞습니다)
뭐 하나에 꽂혀서 열정적으로 파는 사람들 아주 멋지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제 주변 사람으로서 저는 잔소리 담당인지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영양제 좀 먹어라, 물 안 마시고 음료수 마셨냐 같은 절대 안 들을 말을 가끔 하는데
저는 버릇이 돼서 말하고 인팁은 루틴 마냥 흘러 듣습니다.
6. 은근히 기발적인 아이디어 많음
아직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0에 수렴하지만
늘 인팁 친구를 만나면 기발한 사업계획을 구상합니다.
당장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도 일단 저희는 재밌어요
우리 머릿속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게 나왔다니 뭐 이러면서
근데 그 과정에서 인팁 친구가 정말 센스 있는 생각들을 많이
들고 와서 공감되는 특징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인팁은 인티제와 비슷한듯 다른 유형의 엠비티아이 유형인데요
다음에는 이 비슷한 인팁과 인티제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우선 제 주변의 인팁들의 특징과 저의 특징을
떠올리며 이것저것 적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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